2022 카타르 월드컵 역대 가장 정치화 된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가장 정치화된 월드컵으로 기록 될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홍보대사가 동성애는 정신적 손상 이라고 표현하며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 언론의 자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월드컵을 둘러싸고 이미 논란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칼리드 살만이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와같은 발언을 한 것입니다.

논란이 더욱더 커지면서 한편에선 역사상 가장 정치화된 월드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 하였습니다.

성소수자 문제

성소수자 서포터들의 모임의 설립자 폴 아만은 처음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개선 조치와 함께 성소수자를 위한 조치도 마련해주길 바랐다고 언급하였습다.

아만은 지난 2019년 카타르 월드컵 조직 위원회가 마련한 투어의 일환으로 동성 남편과 함께 카타르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는 동성연애와 동성연애 관련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한 나라로, 이를 어길 경우 벌금형부터 사형선고까지 다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경기를 보기 위해 카타르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 면서 그 누구도 차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식 홍보대사인 살만의 인터뷰 등이 전해지며 아만이 초기에 품었던 희망은 짓밟히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 관련 문제를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은 뒤로도 카타르 당국은 오히려 성소수자를 더욱 탄압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에서 동성애자들을 구금하며 동성애 전환 치료를 시행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며 아만은 더 이상 이번 월드컵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

한편 건설 현장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 또한 논란거리 입니다.

인권 및 노동권 관련 조사 기관인 에퀴뎀의 무스타파 카드리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FIFA 측이 정치적 발언이라 말했습니다.

또한,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 이라고 하는 건 매우 잘못된 것이라 설명 하였습니다.

에퀴뎀 측은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불법적인 취업 알선료를 내야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임금을 받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으며, 위험할 정도로 고온인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를 확정한 이후 외국인 노동자 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도 있는 상황입니다.

카타르는 이 사망자 수는 잘못 집계 되었고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37명이고, 이중 단 3명만이 업무 관련이었다고 항변하였습니다.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 계약 만료 전 이직할 때 기존 고용주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도 폐지했다고 합니다.

이는 제도가 개선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카드리는 이러한 개선 정책이 분명히 일부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변화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개최지 선정 과정의 논란

성소수자와 외국인 노동자 인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카타르에 개최권을 준 FIFA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에 2015년 미국 법무부가 스위스 검찰과 공조해 선정 과정에서 부패 혐의가 있었는지 두 차례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처럼 카타르는 여러 부정부패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타르 측은 그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고 줄곧 부인해 오고 있습니다.

결국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수사는 2017년 FIFA 자체 조사로 사실상 종결 되었습니다.

FIFA의 결정을 지지하는 측은 스포츠를 통해 여러 국가를 참여 시키는 것이야말로 개방과 변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기존에 있던 인권 문제에 관심이 집중 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더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낼 기회가 되진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요아니디스 교수는 FIFA가 카타르에 개최권을 안겨준 이유 중 하나로 변화 촉진을 꼽았습니다.

FIFA는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어느 국가를 개최지로 선정해 세계에 개방 한다면 개인의 자유 등 여러 이슈에서 다른 관점을 취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성애자 및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FIFA의 개최지 선택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의하는 선수들

한편 경기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 또한 이번 월드컵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덴마크 축구 대표팀은 국기와 후원사 로고가 거의 보이지 않는 차분한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덴마크, 잉글랜드, 프랑스 등 9개국 대표팀 주장은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 로고가 그려진 원러브 완장을 착용하고 출전할 예정입니다.

여러 국가 요청에도 불구하고 FIFA는 아직 해당 캠페인이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는 월드컵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에 영국 출신의 국제적인 스포츠 변호사 그레고리 요아니디스 교수는 말합니다.

FIFA가 현재 어디까지 규정해야 하는지 그 경계를 설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설명 하였습니다.

노르웨이팀은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인권을 존중하자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정치적 발언에 해당하는 행위인지 질문을 던져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아만은 동성애자의 권리는 근본적으로 사회 이슈이지 정치 문제가 아니라면서 성소수자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발언해준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월드컵이 실제 개막해봐야 축구팬들과 선수들은 과연 규정이 어떻게 적용될지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러시아 참가 제제

FIFA는 예선 단계에서 부터 러시아 대표팀의 경기 참여 중단을 결정하면서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경기 규칙 위반 등으로 국가 대표팀이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반면에, 축구와 관련 없는 일로 국가 대표팀이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이, 그리고 인종차별 정책이 지배했던 시대에 남 아프리카 공화국이 유사한 제재를 받은 유일한 국가 입니다.

이에 요아니디스 교수는 FIFA는 정치적 발언과 무관한 존재가 되려 애쓰고 있지만, 사실 FIFA 자체가 정치적인 조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체코, 스웨덴 등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러시아 팀과 카타르 월드컵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겠다고 항의하였습니다.

그제서야 FIFA는 러시아팀의 경기 참여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약 러시아를 제외하지 못했다면 다른 참여국들이 들고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게 요아니디스 교수의 설명입니다.

카타르 국왕

한편 카타르 국왕은 자국의 월드컵 개최에 대한 여러 논란과 비판에 대해 지난 수십 년 간 중동은 차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차별은 대체로 중동과 중동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로 인한 것임을 알고 있다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낯선 대륙에서 거대한 스포츠 행사가 열리게 되니 전에 없던 속도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습니다.

국왕은 카타르의 발전, 개혁, 진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개막식이 다가올수록 경기장 안팎에서 항의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축구 이외의 이유로 지속적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